주일 설교

19-10-04 23:50

살인에 관하여

박용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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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출애굽기 20장 13절, 마태복음 5장 21-26
제목 : 살인에 관하여
날짜 : 2019년 8월 11일 주일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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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십계명 제 6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7월 29일 오전 10시즘에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끔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열차를 기다리던 8살짜리 남자 아이와 엄마를 한 남성이 철도로 떼 밀은 사건입니다.
남자아이는 때마침 들어오던 고속 열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고 40살의 아이 엄마는 플랫폼 사이 틈으로 겨우 피해 큰 부상없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또 다른 여성을 철로로 밀려고 시도했으나 상대 여성이 필사적으로 방어를 해서 철로에 떨어지지는 않았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을 역 근처에서 붙잡았는데 조사 결과 아프리카 에드트레아 국적의 40살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이보다 10일전에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 기차역에서 34살의 여성이 한 남성에 의해 철도로 떼릴려 열차에 치여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차 탈 때도 주위를 항상 잘 살펴야 될려나 봅니다.
이들이 난민이다 아니다하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는데요. 이들의 범행 동기도 밝혀지지 않았고 어떤 원한 관계가 있었던 것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이런 일로 인해서 아들이 눈앞에 죽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면 그 엄마와 가족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상상할 수 조차도 없습니다.
질병으로 인해 가족중에 한 사람이라도 죽음을 맞이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큰 슬픔을 겪게 되는데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 사회 공동체에서 이처럼 살인은 단순히 생명을 빼앗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의 사람들의 삶도 무너뜨리고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절망을 심어주는 악행입니다.
1. 살인하지 말라
살인하다의 히브리어 동사는 라차흐입니다. 산산 조각이 되도록 부수다는 의미입니다. 이 동사는 육체적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 뿐 아니라 고유한 인격과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을 무참히 박살내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살인은 단순히 나와 상대방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과 그가 속한 공동체, 그리고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죄악인 동시에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을 멸시하는 범죄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9:6)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6 Wer also das Blut eines Menschen vergießt, mit dem soll dasselbe geschehen: Er muss hingerichtet werden. Denn ich habe den Menschen als mein Ebenbild geschaffen.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적인 보복을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민수기 (35:11)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11 sollt ihr Zufluchtsstädte bestimmen, in die jeder von euch fliehen kann, der ohne Absicht einen Menschen getötet hat. 고 말씀합니다. 도피성의 목적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곳입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재판을 받기 전에 피해자에게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도피성입니다.
이것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와 고의적으로 죽인 경우를 구별하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살인죄를 저질렀더라도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하신 것입니다.
민수기 35장을 보면 처벌 받아야 할 죄와 살인죄에 해당하지 않는 살인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살인, 악의를 가지고 살해한 경우를 살인죄로 판결하였고 반대로 악의가 없는 우연한 살인 실수에 의한 살인은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도피성에서 보호를 받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실수라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용서해 주는 것은 아니며 일정기간 동안 도피성에서 보복 당하지 않도록 보호를 받으면서 동시에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셨습니다.
결국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인간의 생명을 가치있고 소중하게 여기며 함께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 것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공동체에게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2. 예수님의 재해석
이 계명은 우리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말씀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누구 목숨을 빼앗을 만한 짓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럴 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마태복음 5장의 산상 수훈에서 재해석해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5:21)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5: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21 »Wie ihr wisst, wurde unseren Vorfahren gesagt: ›Du sollst nicht töten! Wer aber einen Mord begeht, muss vor ein Gericht gestellt werden.‹2 22 Doch ich sage euch: Schon wer auf seinen Mitmenschen zornig ist, gehört vor Gericht. Wer zu ihm sagt: ›Du Schwachkopf!‹, der gehört vor den Hohen Rat, und wer ihn verflucht,3 der verdient es, ins Feuer der Hölle geworfen zu werden.고 말씀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살인의 행위만 발생하지 않으면 살인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가르쳤지만 예수님은 인간의 내면으로까지 확대한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도 형제에게 자신의 분노와 감정을 풀어 놓는 행동. 말과 행동으로 모욕감을 주는 것. 무시하고 조롱하는 행위도 살인죄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인격 살인이라고 하죠. 사람의 자존심과 인격을 밟고 무너뜨리는 행동을요.
대부분 이런 일들은 어떤 관계에서 일어나요? 가까운 사람. 자주 보고 만나는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친하다고 다른 사람의 사정을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이 인격 살인과 같은 것입니다. 
3.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마태복음 (18: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리라6 »Wer aber einen dieser kleinen, unbedeutenden Menschen, die mir vertrauen, zu Fall bringt, für den wäre es noch das Beste, mit einem Mühlstein2 um den Hals ins tiefe Meer geworfen zu werden.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작은 자 하나를 잘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 마음과 영혼이 실족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한사람을 실족하게 할 수도 있고 일으켜 세울 수도 있는 것은 사람의 말입니다. 사소한 듯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에는 힘이 있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에게는 말의 능력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맹인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태어날 대부터 장님이었음.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임.”이라고 써놓은 푯말이 놓여 있었습니다. 수 많은 행인들은 본체 만체 무심히 지나칠 뿐이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한 사람이 푯말을 보고 측은히 서 있다가 푯말 뒤쪽에 글을 하나 적고 갔습니다. 그 이후 맹인의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돈을 건네고 애정어린 격려의 말까지 던져주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푯말에는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봄을 볼 수가 없습니다”라는 글이었습니다. 말한마디에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던 것입니다.
시편 (109:17) 그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더니 복이 그를 멀리 떠났으며 (109:18)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의 뼈 속으로 들어갔나이다17 Er liebte es, andere zu verfluchen – nun soll der Fluch ihn selbst treffen! Er hasste es, andere zu segnen – darum bleibe der Segen von ihm fern! 18 Das Fluchen wurde ihm zur Gewohnheit, er hüllte sich darin ein wie in einen Mantel. Aber nun wird sein Fluch gegen ihn selbst wirksam: Er dringt in ihn ein wie Wasser, das man trinkt, und wie Öl, mit dem man sich einreibt.라고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옳은 소리를 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훈계를 하고 잔소리를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자기 마음은 시원해 질지 모르지만 사람은 그 마음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무리 소리질르고 화를 내도 달라지지가 않습니다.
제가 전도사가 처음 되어서 고등부를 맡았을 때에 나이드신 교사들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 생각에서 제가 하는 설교와 방식이 마음에 안들어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래서 교사 기도회때 당신들이 틀렸다, 잘못했다는 식의 설교를 말씀을 인용해서 몇주를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에게 와서 제발 말씀 갖고 사람을 까지 좀 마시라고 더 큰 반발을 했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사람은 훈계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설교중에 제 감정을 담아서 누구를 혼내고 지적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제가 이 앞에서 하는 말들이 얼마나 삶에 적용이 될까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지혜와 원칙을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것이죠. 그럼 그래 난 유치원도 못나왔다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지를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알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하지 않는 것일뿐이죠.
4. 당신의 속사람을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채워라.
요한일서 (3:15)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15 Jeder, der seinen Bruder oder seine Schwester hasst, ist ein Mörder. Und das wisst ihr: Ein Mörder hat das ewige Leben nicht in sich.고 말씀합니다.
우리안의 미움이 곧 살인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속의 비교의식, 열등감, 우월감이 자라 미움이 되고 미움이 상처주는 말과 행실이 되고 그것이 곧 살인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 공동체는 실제 우리 믿음과 마음이 드러나고 행동하는 현장입니다.
우리는 예배 열심히 드리고 말씀 많이 읽는 것을 신앙 생활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설교에 관한 강의를 하는 신학교 교수 한 분이 학생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학기 내내 강의 시간마다 한 사람씩 강의실에서 설교를 하는데 꼭 정해진 코스로 가라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강의실까지 가는 길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랑자를 세워 놓았습니다. 학기말에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의아했습니다. 설교를 아주 잘 한 사람이 의외로 낮은 점수를 받고, 그저 그랬던 사람들의 점수가 높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부랑자를 돕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춘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 수는 매우 적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설교를 하기 위해 서둘러 가면서 그들은 정작 설교의 핵심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쳐 간 것입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이처럼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사랑하는 하나님의 공동체를 만들 것을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앨리스 그레이가 쓴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이야기>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내가 배고플 때 당신은 복지재단을 만들어 내 배고픔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습니다.
내가 헐벗었을 때 당신은 마음속으로 내 벗은 모습의 도덕성에 대해 논쟁을 벌였습니다.
내가 병들었을 때 당신은 무릎을 꿇고 당신이 건강한 것을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내가 집 없이 떠돌아다닐 때 당신은 내게 하나님의 사랑의 은신처에 관한 설교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외로울 때 당신은 나를 위해 기도하려고 나를 홀로 있게 했습니다.
당신은 너무나 거룩하고 하나님과 너무나 가까이 있지만, 나는 여전히 춥고 배고프고 외롭고 고통스럽습니다.”
요한일서 (3:23)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라 (3:24)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23 Und so lautet Gottes Gebot: Wir sollen an seinen Sohn Jesus Christus glauben und einander so lieben, wie Christus es uns aufgetragen hat. 24 Wer sich an seine Gebote hält, der bleibt mit Gott verbunden und Gott mit ihm. Wir wissen, dass Gott in uns lebt; das bestätigt uns der Geist, den er uns geschenkt hat.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가득 채움받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더욱 되어 주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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