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위선적인 삶을 사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준엄한 책망이 세 번이나 선언되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율법의 진정한 뜻을 따르기 보다는 욕심을 따라 하나님의 계명을 왜곡시켰습니다. 외부적으로는 경건하게 보였지만 실상 내부적으로는 탐욕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그릇 같지만 속으로는 더럽고 썩어 그들의 위선으로 말미암아 주님의 신랄한 지적을 받고 말았습니다.
박하와 휘향과 근채는 이스라엘에서 나오는 식물로 매우 사소한 농작물입니다. 레위기에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과실이나 그 십 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곡식도 아니고 과실도 아닙니다. 하지만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은 그런 식물조차도 십일조를 했습니다. 그런 사소한 종류까지도 십일조를 하므로 그들이 얼마나 십일조에 철저한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의 지적은 그들의 명확한 십일조 생활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소한 규정은 엄격하게 지켜도 율법의 근본정신은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그런 십일조는 고수하면서도 율법의 핵심인 정의와 자비, 그리고 신의를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했다고 했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겉으로는 거룩하고 청결한체하면서 속으로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였다는 것입니다.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라는 말은 사소한 부정은 기를 쓰고 막으면서도 커다란 부정은 막지 않는다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모순을 신랄히 꼬집은 풍자의 말입니다. 예수님 당시 통용어인 아람어 ‘하루살이’와 ‘낙타’는 발음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삼킬 수 없는 낙타(발음은 하루살이)는 삼켜 버리고, 삼킬 수 있는 하루살이(발음은 낙타)는 걸러냈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일종의 언어유희로(word play) 더 중요한 것은 무시해 버리고, 덜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무덤에 회를 칠한 것은 치장하기 보다는 사람들로 하여금 잘 보이게 하기 위함입니다. 유대인들은 랍비의 명령에 따라 유월절 보름 전에 무덤에 회를 칠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길가는 유월절 순례자들이 잘 모르고 무덤을 만지면, 7일 동안 부정해 유월절 행사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김 없이 1년에 한 차례씩 무덤에 회를 뿌려, 사람들이 무덤을 쉽게 식별하여 피해가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회칠한 무덤’이란 말이 나온 것이고, 대개의 경우 이런 무덤은 길가에 있는 것입니다. 즉, 들판이나 길 옆에 있는 가난한 자들의 무덤을 가리킵니다. '화 있을진저'라는 말은 저주한다는 말입니다. 사랑의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그렇게 심한 말씀을 하신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그들은 정치가들이 아니고 그렇다고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가들도 아닙니다. 명색이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으며 율법을 연구하여 백성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요 학자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욱더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빙자하여 권력을 거머쥐고, 명예를 얻으며, 더 나아가 돈벌이에 급급했습니다.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썩었던 것입니다. 경건한 체 했을 뿐 그 속에는 더러운 이기심과 탐욕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러한 모습이 너무 역겨워 책망하셨던 것입니다. 40 년 전 백의의 천사 두 명이 소록도에 나타났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립 간호학교 출신 수녀들입니다. 둘은 룸메이트로 그곳에 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20대 꽃다운 처녀들은 어느덧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 소문이 퍼지지 않을 수 없었지만, 한사코 그들이 거부해 묻힐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본국에서 오는 생활비조차 아낌없이 환자들을 위하여 썼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환갑 잔치를 열어 주었어도 기도하러 간다고 피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훈장은 받았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주한 대사가 그 섬까지 찾아와 어쩔 수 없었답니다. 떠날 때 환송회도 없이 달랑 편지 한 통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이 땅에 오직 감사하며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것입니다. 돌아갈 때 그들의 손에는 올 때 갖고 왔던 이미 헤진 가방뿐이었답니다. 참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성들입니다. 사람에게 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상을 쌓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보화를 쌓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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