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말씀

20-01-17 17:24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 첫번째 대화

하나님의 임재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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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대화

 

나는 오늘 로렌스 형제를 처음 만났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지금껏 얼마나 좋은 분이셨는가를 얘기했다.

 

그러니까 열여덟 살 나던 해, 자기가 아직 세속에 있을 때 였다고 한다. 어느 겨울날 그는 한 그루의 나목을바라보고있었다.

나뭇잎들은 하나도 남겨진 것 없이 다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그러나 그는 머잖아 잎사귀들이 다시 돋아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뿐만 아니라 꽃도 필 것이고 열매도 맺힐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에 대하여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그는 아직껏 한번도 그 섭리와 능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볼 수 없었다.

 

로렌스 형제는 아직도 그때 얻은 그 감동이 자신으로 하여금 세상을 온전히 둥지고 그토록 고귀한 사랑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했었노라고 고백한다. 그가 하나님께 바친 사랑은 어찌나 컸던지 그는 그후로 40년이라는 온 생애 동안을 한결같이 그분과만 통행하는 삶으로 일관했다.

 

로렌스 형제는 애초에 수도원 회계()의 잔심부름꾼이었는데 그 일에 매우 서툴렀다 한다. 그는 당시 구원을 받으려면 자신의 서투름에 대해 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인생이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들을 하나님을 위해 전부 희생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벌하시기는 커녕 그에게 온전히 홉족 스러운 마음만을 부어주셨다. 그래서 그는 종종 하나님께 자기가 지금 뭔가에 속고 있는게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여쭙곤 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길이 지금까지 그저 즐겁기만 하고 자기가 예상했던 고난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로렌스 형제는 날마다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언제나 그분의 임재를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바깥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가 보기엔 이만저만한 잘못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 거꾸로여야 한다. 우리의 영혼은 지존하신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양분을 얻고그분의 소유가 됨으로써 놀라운 기쁨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가 지적한 또 한 가지 사실은 우리의 믿음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믿음이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않고 그저 날마다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사소한 기도에 매달려 살아간다. 그나마 그 기도들은 쉬지 않고 변덕을 부린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믿음이다.

 

사랑하는 형제는 또한 우리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릴 때 그야말로 온전히 내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영적인 면에서나 일상적인 면에서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행복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서만 비롯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고통이든 즐거움이든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에 진정으로 드려져 있기만 하다면 고통이냐 즐거움이냐는 우리에게 아무런 변수도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단조로운 시절을 살아기는 동안에도 여전히 신실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그분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시험하시는 것은 바로 그런 무미건조한 시간들일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시기들을 십분 활용하여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일심(一心)과 복종을 연습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런 작업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과의 동행에 있어서 한 차원 더 깊게 성숙해갈 수 있을 것이다.

 

로렌스 형제는 세상이 죄와 불행으로 가득 차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세상이 왜 그 이상 더 얼룩지지 않았는가에 대해 의아해 했을 뿐이다. 즉 그는 우리의 원수가 치달을 수 있는 보다 더한 극단의 모습들을 상상했던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자기는 이 문제를 놓고 기도는 하지만 하나님이 마음만 먹는다면 한순간에라도 이런 상황들을 고쳐놓으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너무 지나치게 마음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만큼까지 우리 자신을 그분께 내어드릴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지신의 영혼을 지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의 영혼은 영적인 일에만 관여할 수는 없으며 부득불 바깥 세상의 일들에도 관여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여 세상에 영혼의 속을 다 내비치고 하나님께는 등을 돌려대게 된다면 그분은 우리의 부르짖음에 그다지 쉽사리 대답하시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뜻하심에 따라 자신의 영혼을 지키고자 할 때비로소 우리는 원할 때마다 자유롭게 그분과 사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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